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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전국장애인문학제 수상작] 가작 _「수화, 꿈나라 여행, 넝쿨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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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술누리 작성일 25-04-09 16:25 조회 16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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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작-시문학 이병언


수 화


옆집에 살고 계시는

청각장애인 아저씨와 아주머니

대화를 할 때마다


양 손으로 실뜨기를 한다.


서로 마주 보면서

교대로 짜는 실뜨기는


잠시라도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린다면

실은 헝클어지고 만다.


어제도 오늘도 계속되는

정신없는 실뜨기로


손가락과 눈동자가 피로할 텐데도

언제나 싱글벙글 이다.


내가 인사를 올릴 때에는

씽긋 웃기만 할 뿐


실뜨기는 절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두 분만의 기술인 모양이다.




꿈나라 여행


아빠는 드르렁 드르렁

엄마는 쿨쿨


나는 새근새근


서로 다른 기차를 타고서

밤마다 떠나는

우리가족의 꿈나라 여행


새아침이 밝아오면

차례로 돌아 온

갖가지 여행의 흔적들


아빠는 맛있는 것을 드셨는지

입가에는


침 자국이 흥건히 묻어있고


엄마는 재밌는 것을 보셨는지

눈가에는


눈곱이 덕지덕지 붙어있고


나는 돌아올 길을 잃어버릴까 봐

이불에다


우리나라 지도를 그려놓았다.




넝쿨 손


키가 작은 너

가파른 담장을 맨손으로 기어오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강한 비바람에 떨어질는지도 몰라

겁이 많은 너

무시무시한 철조망을 맨손으로 붙잡는다는 것은

너무 위험해

뾰족한 가시에 찔릴는지도 몰라 

여린 나로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너무 위험하다고

포기하라고 가로막고 있지만

가파른 담장이 높을수록

무시무시한 철조망이 위험할수록

내 의지는 불타고 있기에

절대로 포기하지는 않을 거야

한 뼘 한 뼘 

작은 손 뻗어가면서

가파른 담장을 꾸역꾸역 기어오르고

무시무시한 철조망도 덥석 덥석 붙잡을 거야 


[이 게시물은 예술누리님에 의해 2025-04-15 09:37:23 공지사항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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